posted by DGDragon 2004. 10. 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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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RISE / Nagoya TV

들어가기 전

  어릴 때 전 로봇을 굉장히 좋아했었던 것 같습니다. 흠... 그러니까 에바를 보고 애니메이션에 눈뜨기 전엔 TV에서 하는 애니메이션에서 로봇이 안 나오면 바로 채널을 돌려버렸을 정도니까요.

  그리고 그 반대로, 애니를 보게 된 이후에는 저패니메이션의 특징인 캐릭터라든가 시나리오에 반해서, 그런 걸 그다지 보여주지 못하는 로봇물은 오히려 전혀 안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TV를 보니까 이게 하고 있더군요. 오 재미있는데... 하다가, 결국 중독. 이미 한참 후반부라 좀 그렇더군요. 물론 스토리야 열혈 로봇물답게 단 1화만 봐도 대충 파악이 되지만서도. 그래서 TV에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TV판을 몽땅 다 구해서 보고, OVA인 가오가이가 파이날은 군대 갔다와서 보게 되었습니다.

스토리

  정의의 로봇군단, 악을 물리친다. 끝.

감상 포인트

  키워드 : 용기. 끝.

  물리법칙이라든가 이론은 제껴두고 용자들의 뜨거운(땀나기도 하는) 싸움을 지켜보는 재미. 앞에서 싸우는 가이와 그를 보조해주는 로봇들과 GGG의 인간들을 보는 재미.

  모든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빛이 되어라!'를 외치는 가이를 보고 있으면 언제나 가슴 속의 무언가가 들끓어 오르는 희열을 맛볼 수 있습니다.

  꽉 눌린 스트레스를 받을 때 노래를 부르거나 음악을 듣거나 먹거나 자거나 뛰는 등 여러가지 해결책이 있겠지만 이걸 보는 것도... 우퍼와 스피커는 당연히 풀파워!

  '용기있는 맹세를!'
posted by DGDragon 2004. 10. 27. 13:58
ⓒ XEBEC・FOUNDATION II・TX

간단 소개


 우주의 스텔비아는 총 26화짜리 애니메이션으로, 줄이자면 성장 드라마되겠습니다. 그러나 카타세 시마라는 캐릭터의 성장 이외에도 친구들의 성장이나 주변 캐릭터의 연애 이야기, 파운데이션 간의 알력에다 태양계에 오는 2번의 위기에 외계인 등장까지,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으면 별로 복잡하지도 않은데 돌이켜 생각하면 골이 빠개질 것 같은 설정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자체의 얼개가 잘 짜져 있다는 얘기가 되겠지요.

감상

 그러나 어차피 그런 이야기들은 곁가지. 시퐁(시마의 별칭)과 그의 친구들의 이야기가 메인이 됩니다. 스텔비아라는 우주 스테이션 겸 교육기관에 온 시마는 처음에는 잘 적응하지 못하지만, 친구들과 사귀고 그들의 조언과 격려에 힘입어 뉴타입에 각성(어이;)하게 됩니다. 그리고 시퐁을 능가하는 뉴타입 코우야와 커플이 되지만 그 순간에도 다가오는 인류의 위기 세컨트 임팩트와 코스믹 플랙처...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이 애니의 감상포인트는 귀여운 시퐁의 온갖 표정들, 그리고 유쾌한 친구들과의 이야기들이겠죠. 서로 유쾌하게 떠들며, 서로 돕거나 사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정말 즐겁습니다. 그리고 언뜻언뜻 지나가는 이야기지만 외적이 없는 상태에서의 인간들의 내부 다툼이라든지 외계인과의 First Contact, 천재와 둔재의 이야기라든지 생각할 거리가 꽤 많이 있습니다.

 뭐 자신들이 노력해서 후세로 미래를 이어준다든지 하는 주제나 전개는 확실히 고전적이지만, 그렇다고 따분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26화를 보면서 눈물이 울컥나오려고 할 만큼 감동적이었으니까요. 어떻게 보면 뻔한 스토리를 갖고 저를 그렇게 만든 건 역시 연출의 승리랄까...

 굉장히 리얼한 SF적 상상력과 26화 내내 극상을 달리는 작화 외에도 굉장한 것은 소리! 음향이나 음악에서 정말 대단한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면 웬만하면 오프닝과 엔딩은 넘기기 마련이지만, 이 애니메이션만은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26화 전부의 오프닝과 엔딩을 봤지요. 오프닝과 엔딩만 구하셔서 들어보시는 것도 좋으실 듯 합니다.

 그리고 에필로그도 충실. 2년 후, 모두의 모습이 참 좋더군요. 2기도 나온다고 하던데, 반드시 볼 목록에 포함입니다. 기대!
posted by DGDragon 2004. 10. 27. 13:56
(C)中山・ぢたま/ワニブックス・まほろば家政婦斡旋所 

 어쨌거나 사람은 자기가 이해할 수 없는 일에 대해서는 가치를 폄하하거나 쓸데없이 높은 평가를 내리는 경우가 많은 고로, 저 또한 마호로매틱의 마지막 장면(2기 14화)을 보고서는 '가이낙스, 에반게리온질인가'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유사가족'과 마호로매틱의 심층적인 설정까지 파고 들어간 모 사이트의 모 블로그의 글을 보고 마호로매틱을 이해하니까 비로소 뭔가 보이는 듯 하더군요.

 TV판은 옛날에 다 봤고, 전에 보지 못했던 연말 스페셜과 섬머 스페셜을 봤습니다. 전자는 총집편이고 후자는 일종의 서비스판인데, 둘 다 재미있게 보면서 저 즐거운 인물들의 뒷면을 생각하니까 왠지 애잔...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가슴이 저려오는 느낌이랄까. 그래도 막판에 확 뒤집어서 해피 엔딩으로 끝났으니 다행. 스토리는 좀 아스트랄로 날아가긴 했지만.

 동 사이트에서 이 추하고도 아름다운 세계에 대한 글도 봤습니다. 과연. 꽤 많은 의문점이 풀리더군요. 이해도 80% 상승. 처음엔 마호로 3기라든가, 가이낙스에 대한 욕이 많아서 좀 별로였지만 지금와서는 이것도 꽤 기대하게되었습니다. 과연 어떨지.
posted by DGDragon 2004. 10. 27. 13:53
© ブロッコリー/ギャラクシーエンジェる~ん制作委員会
© ブロッコリー・バンダイビジュアル・テレビ大阪


들어가기 앞서


  건슬링거 걸에서도 썼지만 군대 있을 시절에 나왔던 볼만한 애니들을 찾던 중, DC Incide의 애니갤러리를 알게 되었습니다. 게시판 자체가 재미있고, 이런저런 애니 감상평이 올라와서 좋더군요. 그런데 그곳에서 볼만한 애니 추천해달라면 꽤 많은 사람들이 갤럭시 엔젤(이하 GA)을 추천하더군요. 재미있다면서... 그래서 보게 되었습니다.

간단한 소개

  언젠지 알 수 없는(우주선이 날아다니니 미래긴 미래일텐데) 시대에 이름이 나오긴 나오는데 알 수 없는 왕국에서... 잃어버린 기술Lost Technology을 찾는 특수부대가 있습니다. 이름하여 Galaxy Angel. 근원을 알 수 없고 통제할 수도 없는 초강운을 타고난 우리의 주인공 밀피유 사쿠라바는 어떤 사건을 계기로 갤럭시 엔젤에 들어가게 되는데...

  무려 3기 합계 78화(맞으려나)짜리인데다 4기가 방송 예정 중인 장편으로, 일단 한 화가 10분으로 보통 애니메이션의 절반이지만 화수가 장난이 아닌 고로 엄청난 양을 자랑합니다.

  원래는 그냥 캐릭터로 승부하는 그저 그런 애니인가보다 하고 넘어가려고 했습니다만 3기까지씩이나 방송한 것도 그렇고 추천하는 글을 좀 봐서 보게 되었는데... 전부 한 화씩 끊어지는 내용이라 간편간편히 보기 좋은 애니로군요. 일단은 재미있게 봤습니다.

감상

  주 내용은 뭐 역시 엔젤대가 로스트 테크놀로지를 찾아 삽질하고 다니는 내용으로, 역시 캐릭터 중심적인 경향이 강합니다. 인터넷에 보면 만화책으로 있는 건 좀 심각한 이야기인 것 같은데, 저로서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애니메이션 컨셉은 역시 ?생각없이 보고 웃을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랄까. 전체 길이가 10분 밖에 안 되는 것도 그렇고 1화씩 딱딱 끊어지는 스토리도 그렇습니다. 개성 넘치는 5명의 주인공들의 이야기, 즐겁지요. 하지만 1기에서는 그 이상은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무의미한 시간 때우기로도 보이는군요. 나쁘게 말하자면 캐릭터 소개용 애니랄까. 브로콜리의 새로운 주력이라고 보기엔 포스가 모자란 듯 보입니다. 하지만 2기에서부터 진짜 재미가 시작된다고 하니 일단 2기부터 봐야겠지요.

  P.S : 밀피유의 목소리가 너무 보이시해서 실망.
posted by DGDragon 2004. 10. 27. 13:50
ⓒ 士郎正宗 / Production I.G / 講談社 / 攻殻機動隊製作委員会
들어가기 앞서


 어쨌거나 제게 공각기동대는 가까이 하기엔 좀 먼 이미지였습니다. 일단 구해서 본 영화가 너무 난해해서 도저히 이해불능이었는데, 주변에선 훌륭하다고 난리고, 해석은 영화보다 더 어려우니... 그냥 저들의 세상이었습니다.

 그리고 군대에서 TV판을 얼핏 봤는데, 의외로 친숙하게 다가오고 볼만하게 느껴지더군요. 타치코마 덕분인 듯... 물론 분위기상 애니만 보면 애 취급을 해서 보지는 못했었습니다. 드디어 사회에 나와서야 보게 되었군요.

간략 스토리

 정부의 갖가지 더러운 일을 맡아서 처리하는, 소수 정예의 빠방한 인력과 자원을 자랑하는 공안 9과. 그들의 활약상입니다. 간단하죠?

감상 포인트

 극장판과는 별개로 모토코가 인형사와 융합하지 않았다는 가정하에 공안 9과가 범죄를 소탕해가는 것을 그리고 있는 TV 판은 웃는 남자SmileMan 사건이 큰 뼈대를 이루고 웃는 남자 사건을 쫓아가면서도 중간중간 소소한 사건들을 다루는, 일반적인 스토리 구조와 옴니버스식 스토리 구조를 반씩 합쳐놓은 듯한 독특한 구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엄청난 작화의 퀄리티입니다. TV판의 한계를 넘어서 OVA와 극장판의 중간쯤에 있는 듯한, 그리고 3D CG를 타치코마와 자동차류의 전 메카닉에 쓰면서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듯한, 속된 말로 '돈 처바른' 그래픽은 정말이지 전투씬에서는 2번, 3번 돌려보게 만듭니다. 물론 이를 뒷받침해주는 사운드나 음악도 빠질 순 없지요.

 그리고 각 화마다의 다양한 전개, 연출 기법과 인간이 자신의 편리를 위해 만들어낸 것들이 인간을 지배해가는(돈, 넷 등등) 현실에 대한 생각 등등 즐길 거리가 무수히 넘쳐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딱딱하고 차가운, 오로지 전투와 살육을 위해 만들어졌음에도 공각기동대 최고의 캐릭터가 된 타치코마에게 이 애니의 감상 포인트를 주고 싶군요. 특히 각 화 끝에 나오는 '타치코마군'은 이 애니의 백미입니다. 정말정말 귀엽군요. 물론 이 애니의 2nd 주인공인 타치코마가 자신의 자아를 획득해 가는 과정이 제일 중요한 것이지만... 이 애니의 주제는 이 녀석만 주시해도 70% 이상은 이해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강력히 추천할만합니다. 별 5개 만점이라면 4개 반!

불만

 공각기동대는, 그 메시지가 철학적인 동시에 너무 난해하며, 그것을 언어로 주인공의 입으로 표출시킵니다. 그것을 이해하기가 힘들군요. 단순히 애니메이션으로 즐긴다면 나쁠 것은 없지만...